생활 관리2026년 9월 8일
한약을 짓기까지, 진료실에서 하는 일

처방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면 그럼 무엇을 보고 정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순서를 따라 적어 보겠습니다.
첫째, 오래 듣습니다
첫 진료의 대부분은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그 무렵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잠과 식사와 대소변은 어떤지. 증상만 물으면 처방의 방향이 반대로 잡히는 일이 생깁니다.
둘째, 몸에서 확인합니다
맥을 짚어 기운의 방향과 힘을 보고, 혀에서 열과 습의 정도를 보고, 배를 눌러 긴장과 소화의 자리를 확인합니다. 들은 이야기와 몸에서 확인한 것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다시 여쭙습니다.
셋째, 방향과 기간을 정합니다
무엇을 먼저 볼지 순서를 정하고, 그 순서를 말씀드립니다. 여러 증상이 있을 때 전부를 한 번에 겨냥하면 처방이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보통 2주에서 4주를 한 단위로 봅니다.
넷째, 조제합니다
약재는 GAP 인증을 받은 품목으로만 입고하고, 입고할 때마다 산지와 수확 시기를 기록합니다. 세척과 전탕은 원내 조제실에서 하며, 처방별로 온도와 시간을 남깁니다. 포장한 약은 냉장 보관해 내원일이나 발송일에 맞춰 내어 드립니다.
다섯째, 반응을 보고 고칩니다
다시 뵐 때는 지난 처방과 그동안의 기록을 함께 놓고 봅니다. 무엇이 줄었고 무엇이 그대로인지에 따라 약재를 더하거나 뺍니다. 같은 처방을 두 번 쓰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뜻입니다.
